"원칙과 정도로 할 뿐이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명경지수와 같은 심정으로 임할 것이다"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를 맡은 첫날 이렇게 약속했던 차정일 특별검사(60.사법시험 8회)는 1백5일간의 수사기간을 마치고 최종 수사 발표를 하던 25일에도 이 말을 되뇌였다. 서울지검 공판부장을 끝으로 지난 90년 변호사 개업을 한 후 10년 이상 수사 일선을 떠난 상태라는 핸디캡을 '원칙과 정도'에 의한 수사로 극복한 차 특검은 이제 가장 성공한 특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차 특검은 특검 기간중 가장 보람 있었던 때로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를 구속한 날을 꼽았고, 특검팀 소속 검사들이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 의해 고소당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고 고민과 갈등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차 특검은 26일부터는 서울 강남구 서초동 신한국빌딩 9층에 새로운 특검 사무소에서 이번 사건의 공소 유지 업무를 하게 된다. 특검팀에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차정일 특검과 특검보 2명 외에 특별수사관 16명,파견공무원 19명, 금융감독원 파견직원 2명, 기타 14명 등 모두 54명이 수사를 벌여왔다. 1백여일 동안 모두 4백50명을 조사했고 47차례의 압수수색을 했다. 특검팀이 작성한 수사기록은 3만5천여쪽에 달하고 수사기간에 사용한 예산은 16억1천여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 특검의 좌우 날개 역할을 했던 이상수 김원중 두 특검보는 이제 본연의 변호사 업무로 돌아가게 됐다. 송해은 우병우 윤대진 등 특검에 파견됐던 검사도 '본가'에 복귀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