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방위사령부 총기 탈취사건 피의자중 한명인유 모(23)씨가 지난 5일 해병 OO부대에서 실탄을 훔친 사건과 관련, 이 부대 대대장 이모(해사38기) 중령이 실탄과 탄창 분실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의돈(육군준장)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를통해 "해병 OO부대 이모 중령이 탄약재물조사관 신모 중사로 부터 '교탄'(교육용 실탄) 400발이 없어진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를 연대장과 사단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조단 조사결과 이 부대 5분 대기조는 지난해 12월 중순 출동태세 검열을 위해제3탄약고에서 실탄 400발을 상황실로 옮겼으나, 전임 병기탄약담당관 김 모 중사가이를 분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제2탄약고에 보관중인 400발을 제3탄약고로 옮겨놓았고, 이를 부대에 침입한 유 모씨가 빼냈다는 것이다. 김 중사는 이같은 사실을 후임 신 중사에게 알리지 않은채 타부대로 전출, 업무인수인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신 중사는 지난 8일 사단장의 지시를 받고 11일 오후 2~4시 사이 1.2탄약고에대해 조사한 결과, 2탄약고에서 교탄 400발이 부족한 것을 파악하고 곧바로 이중령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황 대변인은 "이 중령은 실탄이 없어진 사실이 알려질 경우 문제가 커질 것으로판단하고, 사격후에 발생하는 탄피를 대신 채워두면 될 것이란 안일한 생각으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중령은 유 모씨가 지난 5일 이 부대에 처음 침입했을 때 수송정비고와보급창고에 먼저 들어가 탄창 10개와 병사용 옷가방 1개를 훔친 사실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원진(申元鎭) 합조단 수사2과장은 밝혔다. 지난 8일 이중령으로 부터 3탄약고의 자물쇠 파손 사실을 보고받은 사단장은 즉각 내부조사 지시와 함께 사단 헌병대장 송모 중령에게 정식 수사를 요청했으나, 실탄이 옮겨진 사실과 분실 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이날 장정길(張正吉) 해군참모총장에게 해군차원에서 별도 조사를 실시,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