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노조원들의 최종 업무 복귀 시한을 9시간 앞둔 25일 0시께 노조원들이 농성중이던 연세대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정부가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협상이 더이상 진전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공권력을 동원해 노조원들을 연행 또는 해산한 뒤 업무에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경찰이 노조원들을 대부분 연행한 뒤 업무 복귀를 희망한 노조원들을 훈방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세브란스병원 정문 등 4~5개 방면으로 경찰 병력이 투입되자 노조 지도부는 일단 조합원들에게 산개 투쟁에 돌입하도록 지시했다.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연세대 뒷산쪽으로 이동했으나 일부 노조원들은 강제 연행하려는 경찰에 맞서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대부분 연행했고 업무 복귀를 희망하는 조합원은 훈방시켰다. .경찰력의 전격 투입으로 발전노조의 파업사태는 당분간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대량해고가 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정부도 이미 노조측의 민영화 방침 철회요구를 거부하고 민영화 강행의사를 여러차례 확인했다. 이날 경찰투입도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조원중 일부는 정부의 최종 복귀 시한인 오전 9시까지 근무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력 투입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경찰력 투입과 관계없이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해고 등 징계조치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에 연행된 노조원중 업무복귀를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오후 막후협상이 결렬된 뒤 방용석 노동부장관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함으로써 노조원들의 업무복귀에 대한 최후 통첩을 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