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캐나다로..." 최근 잇따라 열린 미국과 캐나다 유학 박람회에 모두 1만2천5백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주로 대학생과 어학연수자를 모집한 미국 유학박람회는 "9.11 테러" 사태이후 희망자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선진국 교육을 찾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캐나다 유학 박람회는 중.고교생등 조기유학생 모집에 초점을 맞춰 우리나라 공교육에 불만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국 유학박람회에는 대학생과 직장인등 1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행사 주최측인 BMI(Business Marketing International)는 추산했다. 인하대 선박해양공학과 노영기씨(23)는 "국내 대학에선 실습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 없어 산학협동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미국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최현진씨(23)는 "영어도 익히고 실무경험도 쌓기위해 미국 현지 회사에서 운영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BMI 스펜서 혹스씨는 "일본 브라질 등은 테러 사태로 인해 미국유학 희망자가 급격히 줄었지만 한국은 큰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영어와 선진 교육시스템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개최된 캐나다 유학박람회에는 2천5백여명의 중고생과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들은 오후 늦게까지 캐나다 공립 중.고등학교 입학처 관계자들로부터 진학 상담을 받았다. 주한 캐나다 교육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캐나다로 떠난 유학생가운데 25%가 현지 초.중.고교에 진학한 조기유학생"이라며 "지난해부터 조기유학에 대한 문의가 폭주해 가을에만 열었던 유학 박람회를 봄철에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양숙씨(37)씨는 "아이들을 입시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우리나라 교육에 내 자식을 맡길 수 없다"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모두 캐나다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