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대 본부 1층 학사과 사무실에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20대 15명이 들어와 등록생 명부 파일이 들어있는 컴퓨터 본체 1대를 빼앗아 달아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젊은이 30명 가량이 대학본부 건물 1층으로 몰려와 이중 15명이 학사과 사무실 밖을 지키는 동안 나머지 15명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컴퓨터 본체 한 대를 들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무실에 들어온뒤 학사과 직원 4명에게 '서울대 등록생 명부'를 요구하다 거절당한뒤 파일이 담겨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검색을 시작했으며 직원들이 컴퓨터 전원을 끄며 제지하자 곧바로 컴퓨터 본체를 들고 달아났다. 학교 당국은 총학생회가 오는 25∼27일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 실시를 앞두고 학교측에 등록생 명부를 요구했다가 이날 오전 불가통보를 받은 점으로 미뤄 총학생회 관계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관련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학생들이 벌인 일이 사실이라면 지성인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엄중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확인도 안 된 상태에서 총학생회를 지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