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의 `비자금 문건 사건'이 유야무야될 전망이다. 이 문건을 접수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23일 "문건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확인된 내용이 아닌데다 문 시장이 시장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문건을 공개할 이유는 없다"면서 "설혹 문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이 문건을 공격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비열한 처사로 비쳐질 것"이라며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도 "비자금 사건이 시중의 논란이 돼 여러 경로를 통해 문건을 입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문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내비치고 있지만 검찰이 과연 지방 선거를 앞두고 수사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건에쉽게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문 시장 비자금 조성 사건은 문서를 공개하려한 전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간부인 김모(53)씨나 한나라당측이 선거를 앞두고 문 시장 공격용으로 언론 등에유출하지 않으면 흐지부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문 시장이 문건을 관리해온 측근 이모(65)씨를 비롯, 사조직 관련 인사들을 본격적으로 챙기고 있어 비자금 문건이 일반에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전망된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