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사들의 75%는 교직을 선택하기 잘했다고생각하고 있으나, 교직생활을 하면 할수록 교사가 무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비율도8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교사들이 교직의 안정성 등에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 경력이 쌓일수록성취감이나 승진가능성이 떨어지고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가 현실적 능력이나여건에 비해 크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2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중.고교사 1천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등학교 교사의 생활과 문화」설문조사(책임연구원 이혜영) 결과나타났다. "교직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49.0%가 `다소 그렇다', 26.4%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 75.4%가 교직 선택에 만족하고 있었다. 또 "다른 직업을 얻을 수만 있다면 교직을 떠나고 싶다"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는 응답비율이 9.7%, `다소 그렇다'는 응답은 28.2%인 반면 `별로 그렇지 않다'가 43.6%, `전혀 그렇지 않다'가 18.5%로, 62.1%가 이직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전반적으로 교직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직업의 안정성'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치거나(34.3%), 다소 영향을 미친다(57.6%)는 응답이 91.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학생들이 나를 통해 배우고 깨우친다는 점'(89.8%), `시간적인 여유'(89.3%), `학생지도 및 학급경영'(82.1%) 등이 꼽혔다. `교직을 통해 성취감을 느낀다'는 교사는 `다소 그렇다' 51.2%, `매우그렇다'가11.6%로, 62.8%가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교직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문항에 대한긍정적 응답비율보다는 낮았다. "교직생활을 하면 할수록 교사가 무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응답은 51.7%가 `다소 그렇다', 28.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 80.3%의 교사가 무력감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경력별로 5년 이하는 65.3%가 무력감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나 6∼10년은 82.9%, 11∼20년은 83.9%, 21년 이상은 83.0% 등으로 경력이 많을수록 무력감을 많이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로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가 교사의 능력이나 여건에 비해 크다"는문항에 대해 74.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가 학생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문항에도 47.9%가 `다소 그렇다', 3.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해 절반이상이 가르치는 일의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교사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86.9%에 달했고, "교사가 경력이외의 것에 의해 차별적 보수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비율도 60.8% 나 돼 `교직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 "상급행정기관이 요구하는 업무중 전시성.형식적인 것이 많다"는 응답은거의 전부인 98.0%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교사들은 변화보다 안정적인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는 문항에는 8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