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10명 가운데 1명은 성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조사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팀은 지난 98년부터 서울과 분당, 일산에 거주하는 40∼79세의 기혼 남성 1천356명을 방문 조사한 결과, 84.4%가 크고 작은 발기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손 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때때로 발기부전을 보이는 비교적 `가벼운' 발기부전자는 55%였으며, 한달 동안 2∼3회 정도만 발기가능한 `상당한' 발기부전자는 17.6% 였다. 특히 성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한' 발기부전자는 11.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0년 11월 통계청 조사의 40대 이상 한국 남성인구가 779만5천여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운데 11.8%인 92만명 가량이 성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손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거나 흡연하는 사람이 발기부전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년 이후에도 정상적인 발기기능을 유지하려면 담배를 끊고 혈당,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