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통하는 상가 건물 화장실 벽을 뚫고 은행을 털려던 40대 남자가 범행 직전 순찰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2일 0시 15분께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 619의 6 원당농협식사동지점이 있는 상가 건물 남자 화장실에서 김모(42.대구광역시 서구 평리동)씨를 검거,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날 때마침 고양공단 순찰을 돌고 큰길로 나오던 일산경찰서 풍사파출소 소속 우정태 경장과 권오걸 순경에게 붙잡혔다. 우 경장은 "본 일산 방향으로 막 방향을 트는 순간 불이 모두 꺼진 상가 건물에서 망치 소리가 들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화장실 안에서 벽을 뚫고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우 경장 등이 현장을 덮쳤을 때는 은행 내부와 통하는 벽에 직경 15㎝ 크기의구멍 3개를 10㎝ 깊이까지 뚫려 있는 상태였다. 이 벽은 두께 15㎝ 가량으로 조금만 더 늦게 발견됐다면 또 한차례 은행털이 사건이 발생할 뻔했다. 경찰은 김씨가 벽을 뚫을 때 사용했던 전기드릴, 망치, 드라이버, 정 등 공구를압수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하기 직전 남자 1명이 달아나는 것을 목격, 최소한 1명 이상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공범 신원을 확인 중이지만, 김씨가 전혀 입을 열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김씨에 대해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