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를 동원해 사기바둑에 나섰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2일 몰래 카메라 등을 이용해 내기 바둑을 둔 혐의(사기)로 황모 씨(35.공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서울 성북구 종암동 모 기원에서 김모씨(46.재단사)와 내기바둑을 두면서 몸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와 무전 송수신기를 이용, 옆 건물에 있던 공범 손모씨(52) 등 2명으로부터 훈수를 받는 수법으로 내기금액 40만원을 챙기는 등 지난달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6백90만원을 챙긴 혐의다. 황씨는 가슴 부위의옷 단추 구멍에는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귀에는 소형 무선 이어폰을 착용해 옆 건물에서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손씨 등으로부터 '원격 훈수'를 받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