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황사에 산화질소나 이산화황 같은 오염물질이 섞이는 것은 중국 베이징 부근에서 이들 오염물질이 황사에 합쳐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베이징대 팡시우치 박사 연구팀은 22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 황사 워크숍'에서 "황사바람이 베이징지역을 통과하면 대기중의 이산화황과 산화질소 함유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팡 박사는 "황사 발생지인 내몽고 지역에 별다른 대기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발생 초기의 황사는 단순한 미세먼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에서 일본 나고야대의 이와사카 박사 연구팀도 "중국 둔황 지역의 황사에 비해 일본 나고야 지역의 황사에서 황과 질소 성분이 10~20배 많이 검출됐다"며 "특히 둔황 지역의 황사에서 질소 성분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화여대 김용표 교수도 이날 워크숍에서 발표한 `1993년부터 1996년까지의 황사/비황사의 입자 조성 변화' 논문을 통해 "황사가 발생하면 지표에 함유된 중금속인 철과 아연의 대기중 함유량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일본 문부성 산하 `지구 프런티어 연구단'에서 "황사가 중국 북부지역의 산성비를 중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이에 따라 워크숍에 참석한 학자들은 "황사 발생 초기에 먼지에 함유된 염기성 금속이 베이징 일대를 지나면서 황이나 질소 같은 산성 물질을 일부 중화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중화되지 않은 산성 물질은 한국이나 일본으로 오는 황사에 섞이게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