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도시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 대강당에서는 버스업계 노.사와 학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운송업의 노동시간단축 및 제도개선 방안'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김성희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2000년말 기준 전 산업의 월평균 노동시간이 204.7시간인데 비해 자동차운송업은 280시간에 달한다"며 "이는 자동차운송업이 연장근로 및 휴게시간의 적용 특례규정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장시간 노동은 운전자의 피로를 누적시켜 교통사고와 직업병 발생위험을 높여 결국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관행화된 장시간 노동을 제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구체적으로 ▲휴가권 및 휴식권 보장 ▲근무일수 하향조정 ▲1일2교대 근무 확대 등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한국노동연구원 배규식 박사 등은 "타업종에 비해 과다한 자동차운송업의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는 사업자측의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고 정부도 여건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정중권 부장은 "근무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선진국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우선적으로 운송업 전반의 경영난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