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 남성 피임용품인 콘돔과 모양.재질이 흡사한 장난감이 판매돼 말썽을 빚고 있다. 21일 광주시내 문방구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도매상에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는 속칭 '미끌이'가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장난감은 콘돔 모양의 풍선에 여러가지 색깔의 색소가 들어간 물을 넣고 입구를 고무줄 등으로 묶어 그 색깔과 물렁물렁한 촉감으로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문구점들은 미끌이를 개당 180원 정도에 납품받아 300원씩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회사와 상표도 표시돼 있지 않은데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콘돔이 개당250원 꼴이어서 제조업자들이 폐콘돔을 수거해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폐콘돔을 재생했을 경우 장난삼아 미끌이를 물고 다니거나 안에 든 물을 먹게 되면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의 감염마저 우려돼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학교 인근 문방구에서 아이가 사온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문구점 주인에게 항의했다"면서 "시급히 당국에서 나서 이런 불량 장난감의 제조처를 파악하고 판매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