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수돗물 원수로 사용되는 잠실상수원에 하루 6만t 가량의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조용모 부장팀이 발표한 `서울시 수자원의 수질관리 및 효율적 이용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리.남양주 지역의 하수를 처리하는 구리하수처리장의 경우 1일 처리용량이 16만t이지만 유입량은 21만5천t 가량으로, 약 5만t이 그대로 한강에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남시의 경우 하루 5만1천500t의 생활하수가 발생하지만 이 가운데 4만2천700t만 서울시 탄천하수처리장에 위탁처리, 8천700t 가량이 한강에 방류되고 있다. 조 부장은 "이들 하수의 경우 처리장을 거칠 경우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5㎎/ℓ이지만 그대로 방류될 경우 약 78㎎/ℓ로, 방류수 수질기준인 10㎎/ℓ을 훨씬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잠실상수원으로 합류되는 5개 지천에도 하루 1만3천t 가량이 무단방류되면서 이들 지천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도 덕소천이 38.9㎎/ℓ, 왕숙천 23.3㎎/ℓ, 월문천 15.4㎎/ℓ로, 하천수질환경 최하등급인 5등급(10㎎/ℓ)을 초과했다. 이에 대해 조 부장은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파트 건축승인 건수가 구리시의 경우 8천974가구, 남양주시 2만3천534가구, 하남시 2천395가구로, 아파트 건축이 잇따르면서 생활하수 발생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이어 "잠실상수원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인접도시의 건축허가가 하수처리장과 연계돼야 한다"며 "수도요금에 부과되는 물이용 부담금을 잠실상수원보호에 우선 투자하는 방안 등도 적극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