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물을 찾아라" 우리나라에도 물 기근 공포가 엄습하면서 대체수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동원,곳곳에 숨어있는 한방울의 물이라도 찾기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공강우=인위적으로 "비의 씨"(Cloud Seed)를 뿌려 특정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항공기를 이용해 구름에 비 씨를 투입하는 방법과 지상장비를 활용,비 씨를 하늘에 날려 보내는 방법으로 구별된다. 현재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는 세계 40여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호주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경제성이 입증돼 농작물 재배 등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95년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인공강우 실험에 착수,10여차례의 항공 및 지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하댐=저류용댐을 조성,하천지하로 흐르는 복류수와 지하수를 모아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저수지에 비해 증발 손실이 적은데다 환경파괴 및 주민이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보상비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일시에 많은 물을 이용하기 곤란하다는 단점도 있다. 국내에선 강원 속초의 쌍천 지하댐과 경북 상주의 이안 지하댐 등 6개소가 설치돼있다. 하루 16만t의 공급능력을 갖고 있다. 해수(海水)담수화=바닷물 중에 녹아 있는 염분을 제거해 민물을 얻는 방법이다. 지구상의 물 가운데 97%가 바닷물인 점을 고려할 때 가장 손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에서는 이미 실용화 단계에 이르러 하루 처리시설 용량이 1천1백만t에 달한다. 국내 광역상수도 시설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개발 및 생산 비용이(1천3백40원/1t)이 수돗물 생산 가격(3백49원/1t)보다 훨씬 비싸 국내에선 아직 활발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진해시 연도 등에 27개의 담수화 플랜트가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빗물 모으기=집중호우가 올때 지붕이나 바닥에 떨어지는 빗물을 탱크에 저장시켜 가뭄기에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이다. 건기와 우기의 구분이 뚜렷한 한국의 강우 특성에 적합한 가뭄대책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2001년3월 수도법을 개정,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등 지붕면적이 2천4백입방m 이상이고 좌석수가 1천4백석 이상인 체육시설에 대해 빗물이용 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빌딩 주택단지 등에서 나오는 하수를 처리해 음료수 이외의 세척용이나 살수용 물로 재이용하는 일종의 "잡용수"를 말한다. 전국의 중수도 시설현황은 98개소로 일일 처리능력은 42만7천t. 가장 성공적으로 중수도 시설을 활용하는 곳은 광양제철. 댐에서 공급되는 원수를 자체 처리해 먹는 물과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한번 사용된 물의 98%를 재처리해 다시 사용함으로써 연간 5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 효과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중수도 시설은 설치비등 경제성 문제로 아직은 대규모 물사용처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