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20일 김홍업씨의 고교동기 김성환씨의 차명계좌가 5-6개에 달하며, 이 계좌들을 통해 돈세탁으로 의심되는 자금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의 차명계좌들을 찾아내 조사한 결과 계좌에 들어온 자금이 정상적인 자금거래라고 보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유입됐으며 이는 전형적인 돈세탁수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관련 김씨가 여러 기업체들과 수억원씩의 자금을 주고받으면서 자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씨의 차명계좌로 자금이 유입된 P건설이나반대로 김씨의 계좌에서 공사비가 빠져나간 H사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수사상황 누설의혹과 관련, 통화내역 조회결과와 심증만으로는 검찰간부를 소환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내부입장을 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마지막으로 불러 해당 간부의 신원을 추궁했으나 이씨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도승희씨에게 전화해 `잘 대처하라'고 말했던 작년 11월9일을 전후해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1차례, 김대웅 광주고검장이 5차례 이씨와 전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한편 김성환씨가 D주택 이모 회장을 만나 공적자금 투입 기업인 S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진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 회장은 "S건설 인수를 위해 강모씨를 통해 김성환씨를 만났으나 김씨가 `어음할인에 필요하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말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P건설로부터 수억원이 유입된 것에 대해서도자금의 성격 등을 조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