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여대생 하모(21.여)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범인은 공범을 포함한 2명 정도로 하씨의 생활습관 등을 잘아는 면식범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주변 인물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하씨가 매주 월.수.금 사흘간 새벽시간 수영장에 다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수요일인 6일 오전 5시30분∼6시 사이 수영하러 나선 하씨를 집 앞에서 기다려 차량에 태우고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체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아 하씨의 사망 시간이 사체발견 1-2일 전인 14.15일께 살해됐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사체가 발견된 검단산이 응달 지역에 기온이 낮아 사체가 부패되지 않았을 뿐 하씨는 실종 당일 곧바로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실종된 지 10일만에 발견된 트레이닝복 차림의 하씨의 사체가 심한 외상이나 성폭행 흔적도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범인은 하씨를 평소 잘 아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허술한 하씨의 결박 상태로 미뤄 청부살인업자 등 전문가 소행으로 보기 어렵고, 사체 발견 장소가 차량이동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면 범인은 2명 이상"이라며 "면식범에 의한 치정이나 원한에 얽힌 살인이 확실한 만큼 하씨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