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최근 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과 관련, '미국 배후설', '국정원 배후설'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다른 단체가 '한총련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총련은 지난 18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이번 사건이 사실이네 조작이네를다 떠나서 많은 의문과 문제가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와 관련, "이들의 신분이나 신원에 대해서 이들의 진술을 제외하곤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며 "직접적인 북과의 대화 속에서 더욱 명확히 조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총련은 '강한 의혹'의 근거로 '시기상의 절묘한 타이밍'과 '한두개 정도의 시민단체 정도의 힘으로 가져갈 수 있는 사건이 아닌 듯 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한총련은 '절묘한 타이밍'과 관련, ▲스페인 대사관 진입 하루 전 북측이 아리랑축전 기자회견을 연 점 ▲우리 민족의 반미감정이 극도로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려서 일어났다는 점 ▲한나라당의 내분과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예상을 뒤엎는 변수들이 생긴 시점에서 사건이 터진 점 등을 열거했다.

이 단체는 또 "이 사건이 중국, 북한, 스페인, 필리핀 등의 외교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정치적 파장을 생각했을 때 이것을 감당할 수준의 힘이 되는 세력이 개입하지 않았겠는가"라며 "'미국이 개입했을 것이다', '국정원이 개입했을 것이다' 등의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어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이 고질적인 반공, 반북 의식을 널리 선전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악용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다 아는 바와 같이 탈북자들이 북송이 되었을 경우 처형당한다는 그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이날 '여전히 철이 없는 한총련'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탈북자들이 한국대사관을 찾아가면 한국 정부 공무원들이 쫓아내는 마당에 어떤 정신나간 정보기관원이 이런 사건을 조작하고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또 "설령 미국의 봉쇄정책 때문이라 하더라도 수백만명의 인민들을 굶겨죽인 지도자, 그러고도 사과와 반성의 목소리 한번 없는 지도자를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한총련은 이번 기회에 북한의 현실에 대해 보다 실증적인 관심을 갖고 접근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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