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발생한 전북 군산시 성산농협 강도사건의 용의자가 사건 발생 7일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19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군산시 성산면 도암리 팽이버섯 가공공장인 도암농산을 급습, 이곳에서 작업중이던 용의자 이수용(25.노동.군산시 성산면)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 농장을 수색해 범행에 사용된 가스총은 농장 지붕 위에서, 용의차량인 흰색 에스페로 승용차는 농장 뒤켠에서 각각 발견했다. 또 이씨가 성산농협에서 탈취한 582만원 가운데 160만원은 카드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400만원은 조흥은행 군산지점에 개설한 자신 명의의 계좌에 입금한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검거된 직후 자신의 범행을 감출 속셈으로 가스총과 군복 등을 금강 하구둑에 버렸다고 진술해 한 때 수사에 혼란을 빚었다"면서 "아직까지 압수하지 못한 복면과 군복을 찾기 위해 현재 농장과 금강하구둑 일대를 수색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5년 전부터 도암농산에서 근무해온 이씨는 카드깡으로 진 빚 16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사용한 가스총은 3년전 군산 시내에서 구입했으며 군복과 복면은 3년전 군에서 제대할 때 갖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도사건이 발생한 후 흰색 에스페로 승용차와 가스총의 소유자가 이씨임을 파악하고 탐문수사를 벌였으며 사건 당일 이씨가 카드 빚 160만원을 완납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범인으로 단정짓고 이날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데다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도 일부 확보된 만큼 20일 특수강도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