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5명의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을 계획하고 지원해온 독일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박사는 1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정부와 국민들은 탈북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하고 더 많은 탈북자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러첸 박사는 "탈북자들이 정부기관에 인도돼 3-4개월 적응기간을 거칠 것으로 아는데 이것이 필요한 조치인지 모르겠다"며 "이들은 이미 3-4년전에 탈북해 자본주의 생활에 익숙해져 핸드폰, 인터넷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개인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폴러첸 박사와의 일문일답. --탈북자들을 서울에서 다시만난 소감은. ▲정말 반갑고, 모두가 무사히 도착해 다행이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베이징에서 이들을 진료해 온 의사로서 어린이들을 포함해 일부 탈북자들의 건강이 좋지 않다. 이들을 한국에서도 직접 치료해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한국의 탈북자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정부가 햇볕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면서도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우선 왜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햇볕정책을 국민의 지지속에 진행시키려면 공개 가능한 정보는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왜 한국정부는 북한주민들의 고통받는 실상을 정확히 알리지 않는가. 또 중국내에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한국정부와 국민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하고 이후 더 많은 탈북자들을 대비해야 한다. --중국에 떠도는 탈북자들을 위해 한국정부가 해야할 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좀더 관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 또 북한이나 탈북자에 대한 외국언론의 접근을 과감하게 허용해야 한다. 한국정부의 태도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서 외국언론이 접근하고 취재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나도 한국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 외국언론들이 탈북자 문제를 제대로 보도해줘야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이 더욱 안전해지며,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이다. --탈북자들이 이제 국내에서 적응교육을 받는데. ▲탈북자들이 곧바로 정부기관에 인도돼 3-4개월 적응기간을 거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필요한 조치인지 모르겠다. 이들은 이미 3-4년전에 북한을 탈출해 자본주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로 핸드폰, 인터넷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상훈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