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 중수부장)는 18일 세풍그룹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유종근 전북지사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유 지사를 상대로 고대용 세풍월드 전 부사장으로부터 자동차경주대회유치와 관련, 4억원을 받게 된 경위 세풍월드의 각종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유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 검찰이 고대용씨와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지사는 이날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이번 사건은 정치적 음모이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할 말은 많지만 국가를 위해 자제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고대용씨로부터 97년 12월 도지사 관사에서 유 지사에게 현금 1억5천만원과 1억5천만원이 입금된 통장 등 3억원을 직접 건넸으며 또 유지사의 처남 김모씨를 통해 유 지사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지사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이르면 1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