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서울시와 국회의 힘겨루기가 계속됐던 서울지하철 9호선의 여의도 구간이 국회 주장대로 국회의사당 지하를 비켜가게 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을 의원회관 바깥쪽으로 빼내 KBS앞 도로를 통과하는 방안으로 도시계획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의 선형은 '길게 늘어진 S자형'으로 휘게 됐다. 또 지하철역은 국회 정문에서 KBS쪽으로 50∼60m 떨어진 곳에 건설돼 국회 정문 앞에 건설될 때보다 버스 정류장이나 주변 업무지역과 멀어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당초 이런 이유로 지난95년부터 9호선이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 사이를 지나도록 하고 지하철역은 국회 정문에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국회사무처는 훗날 국회의사당 앞에 지하 주차장이 딸린 건물을 신축할 계획인데다 지하철 공사 및 통과시 생기는 진동으로 인해 지난75년 지어진 국회의사당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서울시는 그러나 "최종 결정된 노선은 국회와의 협의가 쉬울 뿐 아니라 건설 규정이나 시민 편의성에 비춰봐도 손색이 없다"고 해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