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사칭해 가정집에 침입한 뒤 초등학생 아들을 납치했다며 혼자 있던 주부를 흉기로 협박, 금품을 빼앗고 2천만원을 더 뜯으려던 3인조 강도범 가운데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낮 12시 30분께 경북 구미시 형곡동 박모(38.여)씨 집에 강모(42.무직.대전시 동구 대동)씨 등 3명이 경찰관이라고 속여 문을 열게 한 뒤 주인 박씨를 흉기로 위협, 손.발을 묶은 뒤 금반지 2개와 현금 10여만원 등 25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온 집안을 뒤졌으나 돈이 없자 "우린 일행이 5명으로 현재 당신의 아들(11.초등 5년)을 데리고 있다"고 협박하며 2천만원을 요구한 뒤 이들 중 강씨가 오후 3시10분께 박씨를 위협해 인근 새마을금고로 돈을 찾으러 갔다. 그러나 이들의 추가 범행은 박씨가 금고 여직원에게 강도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금고 앞을 서성거리던 강씨가 달아나자 공포탄 2발을 쏘며 1.2㎞를 추격, 격투끝에 검거했으나 숨어서 이를 지켜보던 이모(40.무직.대전 동구)씨 등 2명은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구미경찰서 형곡파출소 노모(31) 순경이 강씨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15일 강씨에 대해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명을 붙잡기 위해 이들의 연고지로 수사대를 급파했다. 한편 당시 박씨의 아들은 학교에 있었을 뿐 아무런 일이 없었다. (구미=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