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민회는 14일 오후 여민회 사무실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민회는 이 녹취록이 성추행 피해자인 제주시 모 여성단체장 고모씨가 지난달 5일 오후 4시께 제주지사 집무실에 찾아가 일반 카세트테이프 녹음기를 바지 주머니에 넣어 녹음한 것이라고 밝혔다. 22분 분량의 녹취록에는 그동안 가장 큰 쟁점이자 사건의 핵심인 가슴에 손을 넣었는지 여부에 대해 우 지사와 고씨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고씨는 처음부터 "오늘 사실 할 얘기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고 잡담을 주고받다 2분여 뒤 "아, 이러지... 이러지 마십시오. 아, 이러지..."(우지사가 껴안으려 했다고 고씨는 주장)라고 말한 뒤 10여일 전인 지난 1월 25일 면담 과정에서 있었던 '성추행'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고씨는 '지난 번 여기 왔다간 뒤 정리가 안된다', '그 날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 ..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동생으로 생각한다 해도 어떻게 가슴에 손을넣고 그러는가' 등의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내가 너를 다른 사람같이 생각하면 쿵쾅쿵쾅하게 만들겠는가', '동생같이 예뻐서 그러는 거지' 등으로 응수하다 결국 '미안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또 "저 정말 처음에 제 가슴에 손을 댔을 때도 지사님 한 번 때렸지 예?"라고 물었고 우 지사는 "응, 한번"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 지사는 집요하게 '미안하다', '사과한다', '사과했다. 응?' 등으로 고씨를 달래려 했으나 고씨는 즉답을 회피하다 "이젠 쿵당쿵당 안하지?"라는 지사의 물음에 "예"라고 답하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제주도 마크가 새겨진 여자용 손목시계를 선물하는 것으로 대화가 끝났다. 여민회는 또 고씨가 이날 우 지사와 만난 직후 있었던 제주도 여성정책과장과의 19분여 대화내용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고씨가 우 지사를 만나 나눈 대화와 관련,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내용과 여성정책과장이 고씨에게 말한 '묻어 둬라', '털어버려'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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