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들의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력직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2군데 이상의 기업에 동시 합격을 하는 '취업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는 구직자 2천6백79명을 대상으로 취업동향에 과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31.4%인 8백42명이 올해 들어서만 2개 이상 업체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러한 '양다리 취업현상'은 경력직 구직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경력직 구직자 7백27명의 45.3%가 동시 합격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신입직 구직자들의 경우는 1천9백52명의 26.3%만이 그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는 이같은 경향이 기업들의 경력사원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경력직의 고급 인력을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되는 이러한 양다리 취업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무조건 입사지원서를 내기 보다는 지원 기업에 대한 정보와 업무를 충분히 알아본 뒤 신중히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