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산업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며 업체의 영세화가 심화돼 대외 경쟁력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1995년 이후 제주 관광산업의 구조 변화'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말 기준 도내 관광관련 사업체는 1만3천400개로 지난 95년보다 35.5%(3천510개)나 급증해 전산업 증가율 15.2%를 크게 웃돌았다. 관광산업 종사자수도 95년보다 11.1%(4천95명) 늘어난 4만896명으로 전산업 증가율 8.8%보다 2.3%포인트 높아 제주지역 경제의 관광산업 의존도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종사자 300명이상인 대형업체는 95년 5개에서 2000년에는 1개로 감소했으며, 종업원 1-4명 수준 소규모 사업체 비중은 전산업의 85%보다 5.6%포인트 높은90.6%를 차지하는 등 관련 사업체의 소규모화가 가속화됐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관광산업의 부진을 반영하여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난으로 인해 대규모 사업체가 퇴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0년까지 5년간 가장 큰 신장세를 보인 업종이 유흥주점업과 오락업종이며, 유흥주점업의 경우 사업체와 종사자가 2배이상 증가함으로써 제주의 청정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향락도시화 경향을 보이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도내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하고 고품질의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형 경영마인드를 갖춘 대규모업체의 시장 진입이 필요하며, 소규모업체 난립에 따른 덤핑과 서비스질 저하 방지 및 향락산업 성장 억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