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노송(老松)을 시청 앞 광장에 옮겨 심는'거목(巨木) 수송작전'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시(市)는 연수구 동춘동 승기하수처리장 뒷산에 있는 노송이 인천을 상징할만한 조경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 월드컵 개최전에 시청 앞 광장으로 옮겨 심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수령이 120∼150년으로 추정되는 노송은 높이 11m, 둘레 2.1m로, 가지끝 폭(수관)만도 무려 12m에 달하는 거목이어서 수송문제가 걸림돌이다. 키와 수관이 비슷한 전형적인 향토수종인 이 노송을 가격으로 환산하자면 대략 1억5천만원을 호가한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노송이 있는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에서 남동구 구월동 시청 앞 광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10㎞. 육상으로 수송할 경우 승기하수처리장에서 왕복 8∼9차선인 남동공단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수관과 키가 워낙 커 운송시에는 승기하수처리장∼남동공단∼인천시청구간 도로에 대해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 더욱이 도로 특성상 남동고가교를 통과해야 하는데다, 자칫 가로등에 걸려 가지하나만 부러져도 노송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시는 당초 대형 군용헬기 등을 활용한 공수를 검토했으나, 군(軍)이 올림픽대교 조형물 이설중 사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민간헬기 이용도 고려했지만 운송비만 1억원이 넘어 사실상 포기상태다. 안동댐 수몰지역의 1천200년이 된 닥나무를 인근 8m고지대로 옮기는데 12억원이 든 실례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는 육상운송에 비중을 두고, 수송회사를 선정할 경우 노송에 대한 보험가입을 회사측에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달안에 수송여부와 방법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