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행사와 관련해 수업시간대에 학생들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은 1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학생 1천여명을 동원해 부산 동래구 사직동 아시아드 주경기장 의자닦기와 화장실 청소를 시켜 교사와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동원된 학생들은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 학교인 달북초등 등 초등학교 2개교,사직여중 등 중학교 6개교와 인문고인 동인고.사직고.사직여고 등 모두 11개교 1천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학생 동원은 '부산 아시안게임 D-200 시민 새출발 한마당 행사'의 하나인 아시아드 주경기장 청소 명목으로 부산시와 '2002 문화시문운동 부산시민협의회'가 부산시 교육청에 동원을 요청한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부산시 교육청과 부산시는 학생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동원된 학생들에 대해 봉사활동점수를 실제보다 2시간 많은 4시간으로 인정해주는 촌극까지 벌여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모 고교 교사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개별행사에 학생동원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부산시 교육청만 학생동원에 따른 말썽이 반복되고 있다"며 "학력신장을 핑계로 자율학습을 부활시킨 부산시 교육청이 수업시간대학생들을 동원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시는 아시안게임 D-200일인 13일 부산역 광장 등 시내 8곳에서 아시안게임 홍보 등 행사를 가졌으며, 개별세부행사중인 하나인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청소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