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권 사상 최고액인 55억원 당첨자가 나왔다. 인천에서 음향기기 판매업을 하는 P씨(41)가 '횡재'의 주인공. P씨는 1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복권 발행 대행기관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들러 복권 당첨번호를 대조한 뒤 자신의 은행계좌를 통해 당첨금을 입금받았다. P씨의 실수령액은 소득세(20%)와 주민세(2%)를 뺀 42억9천만원. P씨는 지난해 12월과 올 2월 한국전자복권 인터넷 사이트(www.korealotto.co.kr)에서 '슈퍼코리아연합복권' 30장을 구입했으며 이중 4장이 1등(30억원) 1장, 2등(10억원) 2장, 3등(5억원) 1장에 차례로 당첨됐다. 총 2천만장이 발행된 이 연합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의 경우 '2천만분의 1'의 확률을 뚫은 것. 한편 종전까지 국내 복권 발행 사상 최고 당첨금은 25억원이었다. P씨는 이날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으며 이름은 물론 성씨, 주소 등을 일절 밝히지 않는 등 '신변안전'에 극도로 신경썼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소 복권을 즐겨 사나. "15년 전부터 복권을 샀다. 특히 인터넷 복권이 생기면서부터는 새로운 복권이 나올 때마다 10∼15일 간격으로 한 번에 10장씩 꾸준히 구입했다" -전에도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나. "1천원짜리 몇 번에 당첨된 것과 맥주회사에서 하는 경품잔치에서 맥주 1박스를 받은게 전부다" -당첨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일단 빚부터 갚고 조그만 집을 장만하고 싶다. 그간 몇 차례 사업에 실패해 월세집에 살면서 번 돈의 대부분을 빚갚는데 사용하고 있다. 선교활동과 무의탁노인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데도 쓸 생각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