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입시에선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대한 교차지원 조건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인문계나 예체능계 수능을 본 학생들이 이공계나 의·약학계열 등에 진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수능시험은 전 영역 총점을 반영하는 대학은 줄어드는 반면 일부 영역 성적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은 늘어난다. 수시 모집 인원은 작년보다 늘어나지만 수시에 지원, 합격하면 반드시 한 개 대학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에서는 지원할 수 없다. 일부 의.치대가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함에 따라 2003학년도 의예과와 치의예과 신입생 총 선발인원은 2002학년도 입시때보다 각각 5.1%, 45.8% 줄어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백92개 대학(교대 11개, 산업대 19개 포함, 서울대 제외)의 입시요강을 집계.분석한 '200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2003학년도 신입생 총 모집인원은 37만9천9백22명으로 2002학년도보다 6천38명 늘어난다. 반면 수능 응시생수는 6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평균 경쟁률이 1.32대 1로 2002학년도 1.37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1.2학기 수시 모집 인원은 11만8천3백3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31.1%를 차지, 지난해 수시모집 비율인 28.8%보다 다소 높아졌다.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선 전체의 68.9%인 26만1천5백90명을 모집한다. 이학계열과 공학계열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1백49개 대학중 교차지원을 금지하는 대학은 연세대 부산대 등 28개로 2002학년도 22개보다 6개 늘어났다. 의.약학 계열의 경우 교차지원을 전면 금지하거나 자연계 수능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조건부로 허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아무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한군데도 없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