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환승객들이 잇따라 행방불명돼 출입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인천공항 보안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26분 방콕발 대한항공 KE65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환승객 2명이 당초 예약됐던 같은 날 오전 10시10분 선양(深陽)행 KE831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이후 사흘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보안당국은 30대 후반과 40대 중반의 여성인 이들 중국인이 여객터미널 환승호텔에 잠시 머물렀던 사실을 포착, 이곳에서 브로커와 만나 다른 사람 명의의 위조여권 등을 건네받은 뒤 제3국으로 밀출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선양을 출발, 인천공항을 거쳐 방콕으로 가는 중국인 여행객5명이 여객터미널 환승구역에서 행방불명되는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 중국인 외에 페루 여성 1명도 지난 11일 중각 기착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한후 출발지에서 예약해 놓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밀출국 추정 행불 환승객이 줄이어 발생한 것은 김포공항과 달리, 인천공항 환승구역이 넓은데다 환승객 스스로가 갈아탈 항공편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있어 밀출입국 알선조직의 활동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안당국은 이들 행불 환승객이 제3국을 경유, 한국 입국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 이들의 행방을 쫓는 한편 하루 4천명 가량되는 환승객 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