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내음이 풍겨나는 작은 어촌마을 주민들이 "미순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면 신장리 주민들은 12일 악성 암으로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생사의 기로를 해매는 신안군 압해종합고등학교 3학년 박미순양을 살려달라며 각계에 호소하는 한편 자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압해종고 교사와 학생들도 박양을 돕기 위해 자발적인 모금운동에 들어갔지만수천만원에 이르는 수술비에는 턱없이 모자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양은 목에 생긴 종양으로 통증이 심해 현재 물만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로상태가 악화됐으며 오는 14일 서울대 병원에서 항암치료와 함께 대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1천만원이 넘는 수술비와 장기간의 입원, 치료 등에 들어가는 돈이 엄청나 박양의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갯벌에서 낙지 등을 잡아 겨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부모는 밀물 때면 마당이 물에 잠기는 바닷가 오막살이에서 땅 한평 없이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박양의 언니마저 시력저하로 취업을 하지 못한 채 함께 살고 있어 가정형편이말이 아니다. 아버지 박병조(62)씨는 가정형편도 아랑곳 없이 미순이를 살려야 겠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항암 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빚까지 지고 있다. 압해종고 교사들은 "미순이는 부드러운 성품인데다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아 학생들이 오히려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교장, 교감 등 전 교직원이 목포 등지로 나가 미순이의 딱한 사연을알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락처 ☎(061) 271-4161 압해종합고 교무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