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건강식품으로만 알려진 홍삼이 세계 최초로피부에 직접 발라 노화를 방지하는 이색상품으로 개발돼 화제다. 건국대 김시관 교수는 12일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만을 따로 대량으로 뽑아내는 신기술을 개발, 이를 피부미용 팩으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포닌은 노화억제 관련 효소를 활성화시켜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고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종양증식 억제 효과 등이 있는 홍삼의 주요 추출물이다. 그러나 사포닌은 홍삼 한 뿌리(600g)에 50g도 채 들어 있지 않는 데다 홍삼에서 사포닌만을 추출해 내는 기술이 없어 지금껏 다른 성분과 섞인 사포닌을 사용한홍삼제품이 주를 이뤄왔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 3년간의 연구끝에 숯의 일종인 활성탄을 이용, 32종의 사포닌을분리해 에탄올이나 아세톤으로 농축, 분말화시키는 `활성탄 흡착법'을 개발하고 홍삼에서 사포닌만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뽑아낸 사포닌은 국내 홍삼업체에 의해 피부미용 팩으로 상품화 됐으며 피부의 탄력강화와 보습, 미백효과,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대만과 160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이미 성사됐으며, 피부미용제인 동물성 젤라틴이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사용이 기피되자 프랑스.독일 등 유럽국가들로부터 구입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홍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품임에도 불구, 까다로운 성분 함유량 규제 때문에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수출이 가능했으나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을 이용하면 이같은 규제를 받지 않아도 돼 홍삼수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홍삼은 외국에서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았으나, 국내서도 최근 홍삼을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덕에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피부미용제 개발을 시작으로 사포닌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