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12일 이용호씨가 재작년 6-8월 모두 4차례에 걸쳐 골프장에서 수억원대의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G&G그룹 경리직원 정모(여)씨는 전날 특검팀에 소환돼 "이씨가 재작년 여름 주말에 수차례 골프가방에 현찰로 1억원씩 담아 가지고 갔다"고 진술했으며, 특검팀은 회사 자금일보를 통해서도 4차례 이상 수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시 검찰이 이씨의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고 금감원이 KEP전자 주가조작 혐의를 검찰에 통보한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 이 돈이 검찰이나 금감원 관계자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전국 130여개 골프장에 협조공문을 보내 이씨와 함께 골프를친 인사가 누구인지를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휴대전화 2개의 통화내역을 관련업체에 의뢰했으며, 13일께 내역을 넘겨받아 작년 11월초 이씨와 수시로 통화한 검찰 고위간부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기밀을 알려준 검찰간부가 누구인지 심증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김성환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1억원 수표를 발행한 시점이 작년 3월이전이고 이를 이수동씨 등에게 건넨 과정에서 차용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 돈이 청탁대가성 금품일 가능성에 주목, 출처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수동씨는 이날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중이다. 이씨는 특검팀이 지난 9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용호씨와 관련이 없는 '인사청탁 문건'과 `언론대책 문건'을 공개하고 이씨 돈과 무관한 김성환씨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밝힌데 반발, 특검팀을 상대로 민사소송 제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