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개 회사들이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지난달 25일부터 9일 현재까지 1백5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전파업 이후 처음으로 지난 6일 남동발전 소속 분당복합화력발전소에서 7만5천kW급 가스터빈 1대가 정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동발전 간부는 10일 "정비공간 및 인력부족으로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오는 13일까지 6호기 정비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터빈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재가동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회사측은 파업 피해와 관련, "9일 현재까지 고가연료 사용 등에 따른 손해 84억2천만원과 비상근무 수당 5억2천만원, 대체인력 인건비 4억4천만원 등 모두 1백4억8천4백만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발전 5사 사장단은 이날 파업노조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경우 징계를 최대한 경감하고 사법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것"이라며 복귀를 호소했다. 발전회사측은 2차로 고소한 1백98명에 대해 11일 오전 첫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나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차례 소명기회를 추가로 줄 계획이다. 조장급 2백50여명에 대해서는 고소 및 징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파업사태로 고소된 조합원은 5백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후 현재 업무 복귀인원은 전체 5천6백9명의 노조원 가운데 16.7%인 9백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 농성을 벌이던 1백50여명의 발전노조 조합원중 7명을 연행하는 등 공권력을 행사했다. 지난달 26일 밤부터 전국에서 산개투쟁을 벌여온 발전노조 조합원 3천여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연세대와 동국대, 인천대, 서대전 시민공원 등 전국 4곳에서 7백~1천2백명씩 재집결, 결의대회를 갖고 향후 투쟁지침을 전달받은 뒤 제2차 산개투쟁에 들어갔다. 김홍열.이정호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