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H은행 중랑교지점 3인조 소총 은행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군.경 합동수사반은 10일 이들의 근거지가 중랑구나 중랑구와 인접한 경기 구리시 및 남양주시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랑구 일대는 도로망이 복잡해 도주로 등을 생각한다면 강력사건이 발생하기 힘든 도로망을 갖고 있다"며 "은행강도 범인들은 이 일대 지리를 잘 알거나 연고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범인들이 범행 하루전인 8일밤 가스를 넣은 LPG 가스충전소는 구리시와 곧바로 연결되는 망우로상에 있다"며 "이들이 중랑구 일대에 은신해있거나 중랑구와 접해있는 구리시 또는 남양주시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막다른 주택가 골목길에 범행차량을 유기하고 도주했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들로 볼때 이들이 최소한 이곳 지리를 잘 알거나 근처에 연고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합수반은 범인중 한 명이 왼손잡이이며, 은행에서 발견된 족흔이 수방사 사건의 그것과 동일한 점, 이들이 수방사에서 탈취된 것과 같은 종류인 K-2 소총을 소지한점 등으로 미뤄 수방사 사건 용의자와 동일범인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합수반은 이들이 군대 말투를 사용했고 특수부대 차림에 직원들의 손을 묶는 동작이 능숙한 것은 물론 건장한 체격에 몸놀림이 날렵했다는 은행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군에서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합수반은 수방사에서 작성한 탈영병, 전과자, 최근 전역자 등 200여명의 용의자 리스트를 넘겨받아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군경은 수방사 수사관 7명, 서울청 강력반 20명, 서울청 기동수사대 45명등 모두 95명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반을 서울 중랑구 상봉2동 파출소에 설치했다. 또 이들과의 총격전에 대비해 수방사에서도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