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에도 없는 0교시 수업을 위해 식사도거른 채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꾸벅꾸벅 조는 우리 아이들의 잔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세계인터넷청소년연맹(WIFFY.WORLD INTERNET FEDERATION FORYOUTH) '위피(www.inesia.com)'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0교시 수업 폐지를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단법인 '위피'는 인터넷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청소년 문화의 발달을 민간차원에서 이끌기 위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송자 전 명지대 총장 등에 의해 설립된 청소년 단체다. 7∼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식단원과 명예단원, 학부모 교사단원, 자원봉사자들까지 합쳐 현재 약 2천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피'는 청소년들을 보는 언론매체에 대한 모니터와 사회고발을 주요 활동목표로 삼으면서 그 첫 사업으로 학생들의 0교시 폐지운동을 펴기로 했다. 실명으로 하는 서명운동은 시작한지 이틀만인 10일 현재 2천여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어 서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원덕 수석부총재는 10일 "0교시는 사회적 죄악이며 국가적 낭비"라며 "식사를하지 못해 학생들의 육체적 성장에 지장이 있고 전날 10시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학원을 거쳐 자정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현실에서 아침 7시 등교를 강요하는 0교시 수업은 너무 잔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생들을 억지로 교실에 붙잡아 놓고 꾸벅꾸벅 졸게 만드는 것은 효율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없으며 학생들의 자율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0교시의 폐해를 꼬집었다. 이때문에 0교시 폐지운동의 방법인 서명운동도 단원인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을통해서 결정했다. '위피'는 첫 사업인 0교시 폐지운동의 성공을 위해 오프라인에 까지 영향력을확대해 길거리 서명운동까지 벌일 계획이다. 조 부총재는 "0교시 폐지 운동은 일부 학교만 참여해서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해 성공할 수 없다"며 "학교, 학부모, 학생들의 힘만으로 안된며 정부가 나서 제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