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기간 중에 각종 질병 원인균에 감염되는 `병원 감염'으로 인한 의료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최규학)에 따르면 병원 감염과 관련해 소보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는 지난 99년 2건에 불과했으나 2000년 15건, 2001년 28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병원 종류별로는 개인병.의원에서 감염된 사례가 전체의 44.4%(20건)로 가장 많았고, 대학부속병원 42.2%(19건), 종합병원 13.3%(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에서 감염된 사례가 전체의 33.3%(15건)였고, 다음으로일반외과(17.8%, 8건), 산부인과 (11.1%, 5건), 안과(8.9%, 4건)등의 순이었다. 감염균 종류는 종기, 수술상처 감염,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메티실린 저항 포도상구균(17.8%, 8건)과 포도상구균(11.1%, 5건)이 특히 많았다. 감염 유형은 수술 후 창상 부위 감염이 73.3%(33건)로 가장 많았고, 혈액을 통해 균에 감염되는 패혈증(13.3%, 6건), 주사.침 부위 피부감염(11.1%, 5건)도 많았다. 소보원은 피해구제 사례 중 57.8%(26건)는 수술 및 처치 후 환자의 상처 감염이의심되는데도 병원측이 신속하게 검사해 대처하지 않아 생긴 것이라며 병원에서조차병원 감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지난 92년 병원감염관리준칙이 제정됐지만 병원이 준칙을 위반해도 당국의 제재 권한이 없고 관리체계도 허술해 실효성이 없다고 소보원은 덧붙였다. 이해각 소보원 의료팀장은 "지난 2000년 소비자의 병원기록 열람이 가능해져 병원 감염으로 인한 분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병원의 감염관리 업무를 의무화하고 병원 규모별로 표준화된 감염 방지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