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기를 휴대한 은행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8일 충남 서산에서 공기총으로 무장한 군복 차림의 3인조 강도가 농협 현금수송차에서 7억3천여만원을 탈취한데 이어 9일엔 서울 중랑구 상봉동 H은행 중랑지점에서 K-2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로 무장한 3인조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11일 대구 달서구 모 은행 성서공단지점에서 발생한 엽총 복면강도사건과 12월21일 대전 모 은행 둔산지점에서 있은 3인조 권총살인 강도사건에 이어 불과 3개월여만에 총기 은행강도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공기총을 포함해 군과 경찰에서만 사용하는 3.8구경 권총과 M-16소총 등으로 다양하며, 범행수법도 영화에서 보듯이 치밀하고 대담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범인들이 총기를 갖고 범행을 잇따라 저지르고 있지만 이들의 검거는 물론, 총기류가 어디에서 유출된 것인지 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남현동 수방사 초소에서 발생한 K-2 소총 탈취사건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도 더이상 `총기 안전지대'가 아님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의 관리대상인 민간보유 총포는 모두 35만1천656정이며, 이중 공기총이 25만9천286정(73.7%)으로 가장 많고, 산탄총.라이플총 등 엽총이3만7천297정(10.6%), 권총 1천667정(0.5%) 등이다. 그러나 일부 조직폭력배와 마약밀매단 등이 러시아나 중국 등으로부터 밀반입한 불법 총기류는 집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 총기류는 러시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 등 국제 범죄조직들이 러시아와 홍콩 등지에서 국내 항만을 통해 밀반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총기를 들어오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미국 총기판매 사이트를 통해 미제 권총(Glock26) 1정을 국제택배를 통해 밀반입하려던 이모(30)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또 지난해 8월6일에는 경찰에 붙잡힌 수표위조단 6명 중 1명이 미국제 리볼버권총 1정과 실탄 5발을 장전해 갖고 다녀 경찰이 이들을 검거할 때 방탄복을 착용하기도 했다. 특히 사제 총기류는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공기총을 개조해 만든 일명 `투투(two two) 소총'은 서울 영등포나 부천 등 수도권 일대 공작소 등지에서 쉽게 개조해 50만~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직폭력배와 강도 등 범죄자들만 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사적 분쟁을 해결하거나 복수의 수단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문제"라며 "이제 더이상 국내도 총기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