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이 외부 단체 노조 등의 교내 불법점거 사태와 이에 따른 대학 분위기 침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대(총장 이기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계속된 발전노조.가스노조 조합원의 서울대 점거사태와 관련, 8일 정정길 대학원장과 19개 단과대 학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학장단은 이날 `가스공사노조. 발전산업노조의 대학불법난입에 대한 우리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번 불법점거사태로 캠퍼스 전체가 살벌한 분위기에휩싸였으며 졸업식과 개학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등 대학의 질서와 학문풍토가심각하게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학장단은 이어 "외부 단체에 의해 대학의 교육과 연구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만큼 이들 노조에 대해 법적.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더욱이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여줬던 강의실 기물 파손과 교직원 감금 등 폭력적 행태에대해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장단은 "대학이 자신에게 주어진 교육과 연구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환경을 지켜나갈 때 비로소 사회 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제몫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학의 교육.연구환경을 파괴하고 침해하는 어떠한 탈법적 행위도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학교측은 노조측이 점거했던 노천극장과 강의실 등 캠퍼스내 기물 파손 등과 관련, 지난달 말 학내 질서 문란을 이유로 노조측을 관악경찰서에 고발했으며 노조측은 최근 학교측에 170여만원상당의 손해를 배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