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86명중 3분의2가 장기기증자로 등록한 부산의 금융업체가 있다. 중구 대창동에 본사가 있고 부산 진구 부전동 서면에 지점을 두고 있는 플러스상호저축은행 박미향 사장(44) 등 임직원 56명이 바로 그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 나눔운동인 장기기증에 참여하게 된 것은 노정수 대리(32·여) 등 직원 4명이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본부에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소문을 타고 퍼진 소식은 박 사장에게 알려졌고 자연스럽게 모든 임직원이 관심을 갖게 된 것. 이 은행은 8일 본점에서 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본부와 자매결연식을 갖고 장기기증등록서류를 전달했다. 종교단체에서 집단으로 장기기증자 등록을 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기업체에서 단체로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은행은 또 임직원의 성의를 모아 사랑의 인공신장실에서 이틀에 한번 피를 걸러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을 위해 혈액투석기(시가 1천5백만원)를 기증했다. 안상욱 총괄이사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많은 임직원들이 많이 깨닫게 됐다"며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