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미역값 안정을 위해서는 양식면허 면적 조절과 판로 개척 및 수매량 증가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전남 고흥군과 어업인들에 따르면 관내 880어가가 2천419㏊의 양식장에서다음달까지 모두 6만4천여t의 미역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나 일본 수출물량이 지난해2천400여t의 절반수준도 안돼 나머지는 헐값에 처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6개업체가 대일 수출을 맡았으나 올해는 수요 감소로 3개 업체에서 겨우 1천여t의 계약물량만 사들여 나머지는 시중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업인들은 "그나마 시중 미역값이 t당 75만원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것은 수출 가공업체들이 질좋은 물미역만을 골라 t당 140여만원씩 고가 수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공업체의 수매가 오는 20일까지 모두 끝나면 값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식어민 선재상(52.고흥군 금산면 명천리)씨는 "대일 수출물량이 더욱 줄어들면 미역값은 폭락할 수 밖에 없다"며 "미역값을 안정시키려면 군이 양식장 허가면적을 감축하고 수협이 판로개척과 함께 수매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미역값이 불안정한 것은 전국적인 과잉생산과 소비부족 등으로 다량 소비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전국의 양식장 허가면적을 일괄감축해 적정규모로 재조정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흥=연합뉴스) 정정선 기자 ju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