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코아백화점 이창승(55)회장이 납치범들에게 건넨 1억원의 사용처가 전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회장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전주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음독자살한 주범 조모(47)씨 등이 1억원을 받아 일부를 도피자금으로 사용했더라도 나머지 상당액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자금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들의 압수품에는 통장 10여개와 수표.현금 448만원만 발견됐을 뿐 나머지 9천여만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돈은 지난 1월 31일 이회장이 피랍된 뒤 5억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풀려난 뒤 지난달 2일 측근을 통해 조씨 등에게 전달한 돈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붙잡힌 한모(42)씨 등 2명은 이 돈과 무관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상태며 도주 중인 박모(29)씨도 단순 가담자에 불과해 거액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씨는 가족과 오랜 기간 별거하는 등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가족의 생계비로 전달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은 일단 숨진 조씨 등의 통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이 돈이 어디로 흘러 갔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범 조씨 뒤에 또 다른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