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산업 노사가 분규 8일째를 맞아 여전히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 로얄호텔에서 노사간 교섭을 재개했지만 45분 만에 결렬됐다. 이틀 만에 재개된 이날 교섭에는 노조측에서 서성석 중부발전본부장, 사측에서 윤행순 남동발전 사장 등 노사 각각 4명씩이 참석했으나 민영화 문제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날 사측은 각 발전회사별로 징계심사위원회를 열고 해임 대상 52명 가운데 노조측 교섭위원 3명과 복귀의사를 표시한 2명을 제외한 47명에 대해 해임을 결의한데 이어 2백명 안팎의 노조원을 선별, 추가로 고소키로 했다. 사측은 또한 발전설비 운전분야 경력사원 1백여명을 계약직으로 공채키로 하고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키로 했다. 사측은 업무에 복귀한 근로자가 전체 조합원 5천6백9명의 6.8%인 3백83명으로 복귀자가 다소 늘고 있으며 징검다리 연휴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비율이 23%를 웃도는 등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다각적인 압박을 가해 오고 있지만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가기간산업과 발전소를 미국과 국내 재벌에 매각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