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한일 학문 교류 및 일본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규모로 시행할 외국인 교수 채용에 일본인 교수를 상당수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도쿄대와 서울대에 한국학과 일본학 교수를 각각 상호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대 이기준 총장은 4일 서울대 입학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도쿄대 사사키 다케시(佐佐 木毅)총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채용할 외국인 교수 전체 60∼70명 중 10명 가량을 일본인과 중국인 교수로 채울 방침"이라며 "이들을 국제지역원에 대거 투입, 국제지역원을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학 연구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 전임교수 중 일본인 교수는 전무한 실정이며 초빙교원 중에서도 일본인은 1∼2명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전임교수로 채용되는 외국인 교수에 일본인 교수가 포함될 경우 향후 한일 학문교류와 관련,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사사키 총장의 방문기간 중 동경대와 서울대가 각각 최소한 1명씩의교수를 해마다 양교에 상호 파견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얻어냈다"며 "양교 교수간의 교류가 한일 학문공동체 구축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와 도쿄대는 교수교류를 비롯, 양교간의 학문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구성된 `교류계획 담당위원회'를 양교의 부총장급이 주관하는 상설기구로 격상, 교류방문을 정례화하는 한편 ▲한국학과 일본학 등 교류 지원 중점 분야 선정 ▲동아시아 연구 협력 ▲대학의 미래상 정립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와 도쿄대는 지난 2000년 6월 양교 총장의 공동선언을 통해 교내 한국학 및 일본학 연구 활성화에 합의했으며 공동선언의 일환으로 도쿄대의 경우오는 4월 대학원내에 학과에 준하는 한국조선문화연구과정을 설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대도 지난해 인문대 언어학과에 고급일본어과정을 개설했으며 앞으로 장기적으로 일본어학과 설치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총장과 사사키 총장은 최근 불거지는 도쿄대와 서울대 위기론과 관련, "양교의 위기는 학내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급격한 사회변화와 국민들의 지나친 기대에서 비롯된 부분이 없지 않다"며 "사회의 변화나 국민의 기대에 따라가기 위해서는변화의 수용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논의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