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파업이 1주일을 넘기며 장기화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경찰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발전노조 파업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성당측의 요청으로 되돌아갔다. 4일 낮 12시10분께 안명선 강남경찰서장, 홍영기 중부경찰서장 등은 사복경찰 30∼40명을 이끌고 이호동 발전노조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발전노조 파업지도부에 대한 영장집행을 위해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찾았다. 안 서장 등은 성당입구에서 대기중이던 명동성당 백남용 주임신부 및 이태석 신부 등에게 "파업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왔다"며 성당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 주임신부는 "노조측이 퇴거요청을 이행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이지만, 물리력에 물리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노조측에 합법적 대응을 요청할테니 경찰도 인내력을 발휘해달라"고 요구해 경찰은 10분만에 철수했다. 이에 앞서 발전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명동성당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물론 검찰, 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절차에 들어가는 등 다각적인 압박을 가해오고 있지만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국가기간산업과 발전소를미국과 국내재벌에 매각하려는 방침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 및 경찰이 발전노조 집행부 2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나선 가운데 명동성당은 3일 오후 7시30분께부터 퇴거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발전노조의 천막농성장에 대한 단전조치에 들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