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총장님은 누구인가요(?)". 4일 오전 11시 열린 목원대학교 신입생 환영식에서는 총장이 아닌 부총장이 환영사를 대신해 신입생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캠퍼스에 첫 발을 들여 놓은 신입생들은 대학의 가장 큰 어른이 자신들을 맞아줄 줄 알았으나 기대가 다소 무너지자 실망의 빛이 감돌았다. 이 같은 일이 빚어진 것은 현재 총장이 공석이기 때문으로 전임 이군호 총장이 지난달 28일 퇴임했으나 이사회는 아직까지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전임 총장 임기만료를 앞두고도 이사회가 성원되지 못해 신임 총장 선출을 위한 안건이 논의조차 되지 못했으며 총장추천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아 단기간 내총장 선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목원대 총장 선출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이사들 사이의 갈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교내외의 분석이다. 누적돼 온 학내문제에 따른 이사들 간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채 총장 퇴임을 맞았고 동문회까지 가세해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갈등만 계속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이사회 내 불협화음이 결국 총장 공석사태를 불러 왔고 이는 단기적으로는 행정 및 학사운영 차질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그동안 보여온 목원대의 변화와 발전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목원대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부총장이 총장 업무를 대행토록 하는 한편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공석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원배 부총장은 "이번 일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여기고 목원대를 걱정해 주는 많은 지역민들에게 더 이상 우려를 끼치지 않도록 이달 내에 48년 역사에 어울리는 인사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할 것"이라며 "현재 총장 공채 등 다각적인 방안이 이사회에서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