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복용사실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대검찰청 과학수사과는 3일 모발에서 엑스터시류 마약을 검출할 수 있는 감식 기법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실제 감식 업무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엑스터시류 마약의 복용 여부는 소변검사로만 감식이 가능했고, 마약의 소변내 잔류기간이 약 3~4일에 불과해 효율적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약감식실의 인문교 박사는 "모발감식법은 수년 전의 마약 복용 사실도 검사할 수 있다"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엑스터시류 마약 확산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작년 11월 이 감식 기법을 처음 개발한 뒤 최근까지 일선 검찰청의 소변감식 결과 엑스터시류 마약에 대해 음성 반응이 나온 피의자의 모발 34점을 감식, 16점에 대해 엑스터시류 마약인 MDMA 복용 양성 판정을 이끌어 내는 등 시험 감식에 성공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달 초 인기 댄스그룹 코요테 멤버 김구씨(26)에 대한 소변검사 결과 엑스터시 음성 반응이 나와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나 모발검사를 통해 마약복용 양성판정을 확인, 구속한 바 있다. 엑스터시류 마약은 국내에서 '도리도리'로 알려진 MDMA(3.4-Metylene Dioxy MethAmphetamine) 등을 의미하며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신종 마약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