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대부분 특급관광호텔이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객실료를 일제히 인상해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제주도 내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그랜드호텔,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등 주요 특급호텔들이 지난 1일자로 객실료를 평균 6-10% 가량 인상했다. 또 크라운프라자호텔도 다음달 1일자로 10% 가량 인상할 예정이고 현재 보수공사중인 하얏트호텔도 다음달 7일 다시 문을 열면서 12% 가량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텔은 다음달부터는 허니문패키지 등 각종 패키지상품 요금도 10% 가량 인상할 계획으로 "물가 및 인건비 인상분 등을 반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도내 1급 이하 호텔도 이미 객실료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등에서는 "호텔들이 일시에 요금을 인상한 것은 담합의혹이짙다"며 "관광경비 상승으로 제주관광의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에 숙박업, 음식업 등 주요서비스 분야의 담합 요금인상 등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관계 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