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2일 이용호씨가 김현성(수배중)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을 통해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리빙TV 인수 문제를 청탁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지난 2000년초 리빙TV를 인수하고 1년 뒤 무상으로 경마중계권까지 따내는 과정에 이수동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씨의 금품수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용호씨와 김 전 사장의 자금거래 내역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가 작년 11월께 도승희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게 "지방으로 피해 있으라"며 도피자금으로 주택채권 6천만원어치를 줬다는 도씨의 진술을 확보, 이수동씨가 도씨의 도피를 종용하고 돈까지 제공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도씨는 이수동씨에게 받은 주택채권을 사채시장에서 4천900여만원의 현금으로바꿔 가족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동서인 KEP전자 김모 이사가 지난 99년 회계조작과 관련해마포세무서로부터 조사를 받던중 이용호씨로부터 회사돈 1천만원을 받아 영수증 판매상에게 로비자금조로 전달한 단서를 잡고 김 이사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마포세무서 등이 이용호씨의 비리를 포착하고도 특별세무조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위를 캐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8일로 2차수사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내주중 15일간 수사기간 추가연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박세용 기자 se@yna.co.kr